퇴직연금을 가지고 직접 투자를 하려는 분을 위해 포트폴리오와 이를 위해 필요한 ETF 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투자하고 나중에 연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의 상품이므로 이에 맞는 운용 방법 및 ETF를 알려드립니다.
퇴직연금 운용 전략
운용 제한
퇴직연금은 의무적으로 안전자산에 최소 30%를 투자해야 합니다. 안전자산으로는 단순한 예금, 채권형 상품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레버리지, 인버스, 해외 시장에 상장된 금융 상품(국내에 상장된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은 가능),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투자할 수 없습니다. 이는 위험성이 높은 투자를 하지 않게 하려고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운용 전략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간으로 보면 우상향합니다. 채권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이것은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한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장기간 투자하는 퇴직연금과 같은 곳에서는 주식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더 높은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단, 개별 주식은 이러한 원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별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퇴직 시기가 다가오고, 연금을 받을 때가 온다면 이때는 위험 자산보다도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배당, 분배금, 이자와 같이 지속해서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ETF에는 상품명에 TR이 붙어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ETF를 소유할 때 얻는 분배금(배당)을 고스란히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분배금(배당)을 받으면 15.4%의 금융소득세가 원천징수 되는데 이렇게 TR을 이용하면 세금을 부과하는 시점이 뒤로 밀립니다. 정확히는 해당 ETF를 파는 순간에 세금을 부과합니다. 그래서 과세이연 효과가 있고 이것은 배당을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를 더욱 키워줍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배당이나 이자를 받아도 바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수령 시점에 부과합니다. 즉 과세이연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굳이 TR ETF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당금을 받으면 가능한 만큼 직접 ETF를 다시 매수하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현금흐름이 필요합니다. 복리 효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음의 복리가 적용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금의 원금을 조금씩 꺼내서 쓰다 보면 매우 놀라운 속도로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 혹은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ETF를 모아야 합니다. 만약 배당이나 이자가 없는 TR 유형의 ETF를 구매했다면 해당 상품을 팔고 분배금을 주는 다른 상품을 다시 사야 합니다.
투자금을 포트폴리오에 맞춰서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야 합니다. 보통 분기, 반기, 1년에 한 번 정도 합니다. 혹은 어떤 특수한 경제 이슈가 있으면 그에 맞춰서 추가로 하기도 합니다. 연금은 매달 월급을 받고 그중 일부를 넣을 것입니다. 그럼 이때 구매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리밸런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ETF 70%, 채권 ETF에 3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다음 달 월급을 받아서 연금에 넣었는데 만약 주가가 많이 내려가서 주식 ETF가 60% 채권 ETF 40%라면 주식 ETF에 조금 더 투자해서 전체 투자금이 주식 ETF 70%, 채권 ETF 30%가 되도록 맞추면 매달 리밸런싱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별도로 리밸런싱을 할 필요도 없고, 사고팔 때 생기는 수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운용 전략 요약
- 가입 초기에는 안전자산보다는 전체 주식 시장 투자 비중 높이기
- 연금 수령 시기가 다가오면 안전 자산의 비중 높이기
- 매달 설정한 포트폴리오 비율만큼 매수하거나 특정 날짜를 설정해서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 분배금(배당)을 주는 ETF를 통해 현금흐름 확보
투자 포트폴리오 및 ETF
투자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에 투자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수연동형 펀드나 국채 등이 있습니다. 개별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올인, 테슬라 올인과 같은 전략은 지금 보기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10년, 20년 뒤에는 어떨지 모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핀란드의 최고 회사였던 노키아를 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그저 그런 회사가 되어버리고 수십 년째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이 망하거나, 망하진 않았더라도 투자 가치가 없는 회사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대표적으로 S&P500, 나스닥 100, 코스피 200지수 추종 ETF를 추천합니다. 장기간 운용하므로 특정 섹터보다도 전체 사업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해 드리는 겁니다.
포트폴리오 1
- Tiger 미국S&P500 ETF(주식형 ETF) - 60~70%
- KOSEF 국고채 10년(채권형 ETF) - 30~40%
역사적으로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의 성장이 좋았으므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코스피200 추종보다는 S&P500 추종을 권장해 드립니다. 여기에 안전자산 비율을 맞추기 위해 중기 국고채를 추가합니다. 미국 국채 ETF가 아닌 우리나라 국채를 사는 이유는 국내 상장된 미국 국채 ETF는 선물만 있고 현물이 없습니다. 선물은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현물을 사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채는 충분히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가장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로 주식에 모두 투자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아직 근로기간이 많은 20~30대이고,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선택할만한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 2
- Tiger 미국 S&P500 ETF(주식형 ETF) - 30~40%
- Tiger 미국 나스닥100(주식형 ETF) - 30~40%
- KOSEF 국고채10년(채권형 ETF) - 30%
S&P500뿐 아니라 나스닥 100에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입니다. S&P500과 나스닥 100 비율은 본인이 리스크가 크더라도 성장주, 기술주 위주로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면 나스닥 100의 비중을 높이고, 리스크를 좀 낮추고 특정 섹터뿐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S&P500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스닥 100만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데 이유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당이 낮다는 것입니다. 연금 받을 시기가 됐을 때 계좌에서 나오는 배당,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것이 좋은데 나스닥은 배당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하더라도 배당이 너무 적어서 주식을 지속해서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량한 성장주, 기술주는 S&P500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S&P500을 사는 것이 나스닥 100에 속한 많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기술주가 매우 인기가 있었으나 퇴직연금은 기본 20~30년 정도 운용되고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그래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S&P500 투자를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 3
- ARIRANG 신흥국 MSCI(합성 H) - 5% ~ 30%
- TIGER 미국 S&P500 - 5% ~ 30%
- KODEX 200 미국채혼합 - 5% ~ 30%
- KOSEF 국고채10년 - 5% ~ 30%
- TIGER 단기채권액티브 - 5% ~ 30%
- KINDEX KRX금 현물 - 5% ~ 30%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만큼 해당하는 종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경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비율은 본인이 어떤 투자 성향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각 종목이 최소 5%, 최대 30% 안에서 본인의 투자 성향 및 경제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서 분산해서 투자하면 됩니다. 물론 안전자산은 30%를 넘겨야 합니다. 수익률/리스크가 큰 것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흥국 MSCI > S&P500 > KODEX 200 미국채 혼합 > 국고채 10년 > 단기채권액티브 > 금
신흥국은 성장률이 높으므로 리스크가 있지만,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우량주에 투자하는 S&P500은 어떤 투자를 하든 빠뜨리기는 힘든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안전자산을 위해 채권을 매입해야 하는데 KODEX 200 미국채 혼합은 코스피200과 미국채선물을 혼합해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세계 경제가 안 좋을 때는 미국채 선물이 방어해주고, 경제가 좋을 때는 코스피 200에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앞서서 소개한 포트폴리오 1에서 주식과 채권을 미국과 한국을 바꿔놓은 것과 유사합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우리나라 중기 채권도 삽니다. 단기채권은 현금성 자산으로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기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낮으나 더욱더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은 다양한 경제 상황에 따른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한 대표적인 안전자산 및 원자재입니다.
포트폴리오 4
- KODEX 200 미국채혼합 (혼합형 ETF) - 100%
여러 가지 금융상품에 관해 공부하고, 사면서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이 싫다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과 미국 채권에 알아서 분산투자를 해주고 리밸런싱을 해주기 때문에 투자에 대해 잘 몰라도 꾸준히 구매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포트폴리오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다양한 경제 상황에 대비하지는 못합니다.
이외에도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원하신다면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건 함께 보면 좋은 글에 링크를 달아놓았으니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여기에 나온 것은 기본적인 대표적인 예시로 포트폴리오는 본인이 투자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 나가면 됩니다. 강제적으로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서 효율적인 투자 전략을 짜야 합니다. 미국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선진국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나 중국 항셍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는 국내로 눈을 돌려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특정 섹터의 ETF를 구매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